[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서울대가 내년 정시에서 논술 등 2단계 전형 없이 수능성적 100%로 1단계 일괄선발한다. 인문계열 학생들도 서울대 의대와 치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정시 비중은 지난해 대비 7.2%포인트 늘어나 모두 771명을 선발한다. 수시 비중은 그만큼 줄어든다. 특혜논란이 불거졌던 외국인 특별전형에 한국인 국적자는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14일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5학년 대입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서울대 대입계획은 박근혜정부의 대입간소화 방침을 충실히 반영하고, 특정계층에 대한 특혜시비를 최소화하며, 융합교육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됐다.
수시에 비해 복잡했던 정시는 수능 100% 일괄선발로 교통정리됐다. 서울대 김경범 교수(입학본부 전형위원)는 이날 서울대 기자실을 찾아 "정시는 수능만으로 선발하며, 2단계 전형 없이 1단계에서 수능만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정시 비중은 지난해 대비 7.2%포인트 늘어난다. 모집인원은 771명으로 올해 552명보다 219명이 증가한다. 서울대 정시비중은 최근 몇 년간 수시중심 입시체제로 전환하면서 해마다 줄어 주요 상위권 대학 가운데 가장 적은 비중을 선발하고 있다.
서울대의 수능 100% 선발과 정시비중 증가는 '개천의 용'이 사라진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조치로도 풀이된다. 서울대는 공식적으로 '수시는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정시는 수능으로 간다'는 정부의 대입간소화 방침을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수시의 지나친 확대로 지역일반고 수재들의 입학이 줄어든다는 비판을 감안한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대의 수시비중 82.6%는 주요 상위권 대학들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전국 197개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66.3% 수준이었다. 서울대 수시는 100% 입학사정관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유리한 기숙사제도, R&E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일반고는 대부분 서울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해왔다.
■ 외고·국제고 학생들 의대 진학 가능해져 = 인문계열 학생들의 의대 교차지원도 전면 허용된다. 김 교수는 “문·이과 교차지원의 범위가 의대·치대·수의대로 확대된다”며 “수험생들은 수능 응시영역과 관계없이 의대에 지원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존에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만 허용됐는데, 이번에 인문계열 학생들도 의대와 치대, 수의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렇게 되면 교차지원의 확대로 전체 모집단위의 약 78%를 수능 문이과 응시영역과 관계없이 선발할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차지원 전면 확대는 융합교육을 강조하는 정부의 교육정책과 궤를 같이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외국어고가 도입취지에 어긋나게 의·치·한의대 진학에 열을 올리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과거를 감안하면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외국어고는 앞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던 시기와 맞물려 지나친 사교육 중심교육과 입시기관화로 비판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정부는 고교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외고를 타깃으로 정원축소와 모집단위 축소, 전형방법 영어내신 100%로 제안하는 등의 단계적 외고 압박정책을 펼쳐왔다. 덕분에 현재 대부분의 외고와 국제고는 도입취지에 맞게 인문계열 진학률 100% 달성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대가 외고를 비롯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허용하면서 외고의 파행교육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부 외고는 여전히 20%가 넘는 수능 자연계열 응시율을 보이고 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능에서 고양외고, 안양외고, 인천외고, 부산외고가 과탐응시율 30%를 넘겼다. 이들 4개 외고 가운데 안양외고, 고양외고, 부산외고의 의치한 실적은 웬만한 명문 자율고를 뛰어넘는다. 2012학년도 고양외고는 42명이 의·치·한의대에 진학했고 KAIST에 24명, UNIST에 7명이 진학했다. 과탐응시율 전체 2위였던 안양외고는 의·치·한의대에 46명, KAIST에 11명이 진학했다. 과탐응시 비율 4위를 기록한 부산외고는 31명이 의대에 진학했다.
■ 기회균형 Ⅰ·Ⅱ 모두 수능최저 폐지 = 사회적배려대상자의 서울대 합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지목됐던 기회균형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폐지된다. 김 교수는 “기회균형 전형은 수시의 기회균형Ⅰ과 정시의 기회균형Ⅱ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들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수시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강화한다. 김 교수는 “지역균형전형의 기존 수능최저기준은 2개 영역 2등급인데 내년에는 3개 영역 2등급으로 바꾼다”면서 “학생들이 수능 2개 영역 2등급이니까 딱 2개 과목만 마치는 과목 편식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특별전형의 경우 한국국적자가 입학하기 어렵도록 개선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외국인특별전형은 정원외 전형으로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 전형’과 ‘12년 전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으로 구성된다”면서 “때문에 국내국적 학생들이 많이 뽑히게 된 점이 있어 앞으로는 이 두 전형을 구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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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대에서 그동안 말이 많았던 2015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뉴스를 참조하세요.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29371
이러한 서울대 입시안이 파장을 낳고 있는데요. 특히 정시 확대와 교차지원 전면 허용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슈에 대해 오해와 진실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오해 1. 서울대 입시에서 정시가 대폭 확대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진실:
서울대 정시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7.2%포인트 늘어난 24.6%가 되었습니다. 인원수로는 219명입니다. 분명 정시 인원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단과대학별로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문과에서 인문대는 오히려 4명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사회대는 29.1%, 경영대는 무려 78%가 늘었습니다. 이과에서는 자연대가 100%, 공대가 76.4% 농생명대가 20%, 사범대는 9.5%, 생과대는 0%, 의과대는 5명이 줄어서 -14%입니다.
종합하면, 문과에서 23.9%, 이과에서 53.2% 증가했습니다.
결국 사회대와 경영대, 자연대, 공대는 대폭 늘어났다고 할 수 있지만, 전공 적합성이 중시되는 인문대는 오히려 수시가 늘어났고, 의대도 감소했습니다. 지원 단과대별로 입시 전략을 따로 세워야 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서울대는 앞으로 정시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리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시가 늘었다고는 해도 숫자상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수시의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입니다. 이번 서울대의 정시 확대는 그동안 기형적으로 정시 비중이 낮았던 것을 완화하여 정시 응시생의 숨통을 약간 틔워준 것 정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오해 2. 교차지원 전면 허용에 따라 외고 등 문과생이 유리해진다?
진실:
지금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의대 교차지원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수학 등에 가산점을 주지 않는 이상 당연히 문과생이 유리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서울대는 이에 대해 변환표준점수(이하 변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올해 2014학년도 입시에도 서울대는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어와 수학 A/B형에 각각 변표를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변표를 적용하면, 쉽게 말씀드려서, 득점에 상관없이 문과 1등과 이과 1등을 같은 수준에 놓고 따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과생이 수학A에서 만점이라고 하더라도, 수학B에서 95점을 얻어 1등이 된 학생과 같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순 득점은 의미가 없게 되고, 전체 수험생 가운데 자신의 위치가 중요해집니다.
무엇보다도 의대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국수영 만점자가 문과가 약 250명, 이과가 약 150명, 통틀어 400명가량 되었습니다. 탐구과목까지 올백인 학생은 문이과 3명씩, 6명이었습니다. 국수영 만점자 400명이 몽땅 서울의대에 지망할 리는 없고, 이 가운데 절반만 지원한다고 해도 변표의 의미가 크게 퇴색합니다. 국수영 만점은 기본이어야 하고, 국어와 수학의 변표, 그리고 탐구 점수를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변표의 영향력은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으므로, 문과가 유리한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문과 수학이 쉬우니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국어의 유불리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변표는 의대보다는 다른 단과대학에서 유용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문과생 중에 자연과학대 등에 지원할 학생이 몇이나 있을지는 심히 의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과생들이 경영대나 사회대에 지망하는 데 유리해졌다고 봅니다.
또한 현재 문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는 순천향의대의 경우, 문과생들이 탐내는 진로가 아닌 것을 보아도 문과 학생의 의대 쏠림을 예단하기는 무리입니다.
변표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이것은 해마다 시험 과목의 난이도와 응시집단의 수준, 그리고 그외 변수(대학의 의도)에 따라 춤을 춥니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한 것은 올해 서울대에서 국어와 수학에 적용하는 변표와, 그에 따른 입시 결과를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합니다.
제게 질문을 하는 분들 중에 변표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표준점수(이하 표점)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수학A형의 표점이 수학B형의 표점보다 높기 때문에 문과가 유리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변표에서는 바로 그 표점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수학A 만점의 표점이 140점이고, 수학B형 만점의 표점이 137점이며, 두 점수의 백분위가 100이라면 수학A/B형의 변표는 똑같이 140점이 됩니다. 만일 만점자 수가 많아서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가 100이 안 되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또한 변표의 특수성에 따라 이른바 변표의 증발이나 뻥튀기(?) 같은 현상이 일어나서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이득을 보기도 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순전히 운입니다.
또 어떤 분은 수학B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겠느냐 하시는데, 현재로서는 가산점이 없습니다. 아마 1~2년 시행해 본 다음에 부작용이 생기면 가산점이나 변표 환산식에 변화를 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좌우간 가산점은 없습니다. 이 부분이 납득이 안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울대는 문이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가산점을 준다면 그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변표에 대해서는 나중에 제가 기회가 되면 상세히 말씀드릴 텐데, 솔직히 너무 복잡해서 좀 엄두가 안 나네요. 제가 좀 한가할때 포스팅하겠습니다.
[출처] 2015학년도 서울대 정시/교차지원 확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작성자 애기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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